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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출발할 때까지만 해도 별 불만이 없으면 약 1년간 농장마다 2~3달씩 머물려고 했다.
그런데 이러저러한 상황이 생겨서 총 12개의 농/목장에서 WWOOF를 했다.

일반적인 여행이 한정된 시간 때문에 훝고 이동의 반복이라는 형식을 띄는데 반해,
이번 여행은 7개월에 걸쳐서 그들의 생활과 문화를 함께함으로써 그들을 깊이 이해하는 좋은 계기가 된 것 같다. 또한 처음으로 반년 넘게 고국을 떠나있으면서 밖에서는 우리나라를 어떻게 보는 지도 관찰할 수 있었다.
물론, 타지에서의 외로움, 언어 장벽, 신종 플루의 위험(?), 떠돌이 생활의 불편 등이 있었으나, 새롭고 즐거운 경험도 많았다.

그리고 큰 비용을 들이지 않고 이렇게 오래 머물며 좋은 경험을 할 수 있었던 것은 모두 WWOOF라는 좋은 프로그램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들소 농장에서 나와 Edmonton과 Calgary 사이에서 마지막 농장을 잡았다.
온갖 채소와 가축을 기르는 농장이었다.

침실

말뚝 박는 기계

농기계 운전 중...

초대형 닭장

이것이 Greyhound

겨울엔 목공소 운영

서부 마을을 꾸며놨다.

주인 아저씨, Rob

지하 식료품 창고

내가 운전한 농기계

곡물 운송기

주인 아저씨의 4~50년 된 harmonica

Cute 라디~!

마데 in Korea 짱!


일이나, 숙소나, 식사나… 평균 정도?
이렇게 날림으로 쓰니까 금방 포스팅 하는군…ㅋ

Alberta 주에 왔으니 유명한 목축을 보고 싶어서 찾아왔다.

이 농장은 보통 소가 아닌 들소(bison)을 키운다.

작업은 소세지 포장, 잡초 제거, 닭 먹이기, 울타리 고치기, 울타리 분해 등을 5~6시간 정도 했다.

Neil 혼자 사는 집이라 같이 요리를 해먹었다.
아… 개 두 마리, 고양이 세 마리가 있었지…

거실


침실

하루는 소를 잡으러 나갔다.



우연히도, 총알이 소를 뚫고 지나가서 다른 소를 맞췄다.
이런 일은 처음이란다.
그래서 우리는 예정에 없던 두 마리의 가죽을 벗겨야 했다.

아깝게도, 소 머리와 가죽과 내장은 죄다 버리더라.
그래도 bison meat로 만든 버거맛은~!!!

주변 풍경.

떠나기 전에 독일인 하나가 더 와서 미역국을 끓이려고 했으나, 미역이 아니라 김이었다;;;
그래서 김국을 끓여줬다. 그래도 맛있게 먹어줘서 고맙더라…

심심하기도 하고 파리가 지긋지긋해서 이 목장에서도 1주일만 지내다가 떠났다.

급한대로 탈출하고 나니, 갈 곳이 없더라;;;
물론, 그전에 연락을 주고 받았던 농장에 갈 생각으로 나왔더니,
아무리 전화를 걸어도 받지를 않는다.
갈 곳이 없다고 생각하자 오히려 마음이 편해졌다.

난 자유다!

어디로 가볼까…하다가 이왕 Alberta에 온 거, Edmonton에 가기로 했다.
근처에 버스 정류장을 찾아가 보니, 하루에 버스 한 대 뿐이란다;;;
이런 상황에 필요한 건? 역시나 Hitch-Hiking~!!!
이번엔 건설업에 종사하는 원주민(Native)가 터프(?)하게 Edmonton까지 태워주었다.

다행해, Hostel에 딱 한자리가 남아있어서 며칠간 머물며 Edmonton을 구경했다.(가장 유명한 Western Edmonton Mall은 빼고…할인권은 구했는데 혼자 가긴 싫었다. ㅡ,.ㅡ;)

그러고서 옮긴 곳은 Millet이라는 작은 마을에 자리한 Ultimate Paradise place라는 농장이었다.

원래는 우퍼들로 바글바글한 곳인데, 농사철이 끝나갈 무렵이라 2명만 남아 있었다.
그런데! 그 중 한 명이 한국인이었다. 처음으로 한국인 우퍼를 만난 것이다!
실은 이민 준비 차 와 있는 거란다. 한국인 딱 한 명이 있을 뿐이었는데, 영어를 거의 쓴 적이 없는 듯. ㅡ,.ㅡ;

일은 하루 5~6시간 각자 자기가 시간 관리하고 다른 농장들과는 다르게 초과 근무 수당을 준다더라. 그래서 그 한국인은 하루 14시간 넘게도 일 했다는;;;
처음에는 딸기를 땄고, 다음에는 모종을 만들었다.

이 집은 우퍼들이 요일 별로 식사, 설겆이, 청소를 교대로 한다.
이 집 식구들의 집안일까지 해주는 것 같아서 그닥 기분이 좋지는 않았다.
설겆이도 각자 그때 그때 안 하고 당번에게 몰아주니;;;

그래도 오랫만에 요리의 즐거움을 맛 보았다.
한국인 우퍼가 요리를 잘해서, 그가 도와준 덕분에 내 차례에도 맛있게 해먹었다.

(음… 고추장 Steak…랄까?ㅋ)

물론 이 한국인 우퍼가 요리할 차례가 되면 더 잘 먹었지만 말이다…ㅎ

일주일 정도 지나서 이 한국인 우퍼도 떠난다고 해서 나도 그때 맞춰서 떠났다.
원래 오래 머물 생각도 없었고…

다음 농장으로 이동하려니, 교통편이 매우 불편했다.
그래서 Hitch-hiking에 도전했다.
주유소에서 cardboard 얻어다가…ㅎ
다행히 오래 기다리지 않고 트럭을 얻어 탔다.

Stony Plain에 도착 후, 약속대로 태우러 나오라고 전화 걸어보니 local call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럴리가 없는데…하는 마음에서 무거운 짐을 지고 공중전화를 배회해봤지만 소용 없었다. 결국 Long distant call을 했는데 1분에 2~3천원 하는 것이 아닌가! 우리나라 좋은 나라…ㅜ.ㅜ;;

Tim Hortons 앞에서 만나기로 하고 Timmy에서 맛있게 BLT+Donut+Coffee 세트를 먹었다.
무심코 짐을 열어보니… ㅇ_ㅇ;;;

망원 렌즈가 깨져있었다!!!
다행히도, 확인해보니 필터만 깨진 것이었다. 휴…
확인 샷을 찍어 보니 멀쩡했다. 큰일 날뻔했다;;;

그러고 죽치고 앉아 있는데 아무리 기다려고 안 오는 것이 아닌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 때 쯤, 두 딸을 차에 태운 아주머니 한 분이 혹시 도움이 필요하냐고 말을 걸어 오셨다. 아…. 아주머니와 대화 중에 알게 되었다. 이 동네에는 3개의 Timmy가 있음을…@_@;;; 부랴부랴 아주머니 차를 얻어 타고 다른 Timmy로 가서 전화를 걸어서 겨우 John과 그의 아들 Tristan을 만날 수 있었다.

우여곡절 끝에 농장에 도착했더니, 텐트로 안내 해주더라;;;
얘길 해보니 손님이 올 예정이라 방을 내어 줄 수 없단다;;;
텐트는 싫은데…ㅡ,.ㅡ;

다음날, John과 어떤 아주머니와 함께 저장고를 세웠다. 기초는 다 만들어 뒀더라.

나무를 재고, 자르고 나사못을 박아서 뚝딱뚝딱 세웠다. 당연히 근무 시간 초과~ ㅡ.ㅡ;

이 농장(?)은 환경 학습장이었다. 여러 동물도 키우고 텃밭도 가꾸면서 어린 학생들에게 일종의 체험학습 환경을 제공하고 있었다.

Llama


친환경적인 시설이 아주 많았다.

한 번은 호수로 Blackberry를 따러 갔다.


집 주변…


이 집 또한 최소 2주는 지내려하였건만, 도저히 더 있을 수가 없었다.
1. 근무 시간이 명확치 않고,
2. 텐트 생활이 불편하고,
3. 안주인이 차디차고,
4. 음식이 지나치게 친환경적이다.

이 집에서 어서 탈출! 튀ㅌㅌㅌㅌㅌ~!

친구들과 헤어지고 간 곳은 Alberta 주에 있는 한 나무 농장이었다.
버스가 세워준 주유소에 공중 전화기가 없어서 점원에게 부탁해서 통화를 하니, 곧 Rachel과 톰 크루즈 닮은 남자가 와서 농장에 데려다 주었다. 주인장은 오늘 밤에 들어 올 거라면서 집과 방을 보여주고 Rachel은 퇴근했다.

다음날 아침에 쥔장 Pat을 만나보니 나이 많은, 전형적인 카우보이였다.
그리고 그의 Partner? Annika와 둘이 고양이 3마리와 개 두마리, 수 많은 말들을 키우며 지내고 있었다. Rachel은 15살 학생인데, 방학동안에 이 농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단다. 우퍼는 나 혼자 였지만, 곧 독일인 Mendy와 Melani, 프랑스인 Michael이 와서 그리 심심하지는 않았다. DVD도 보고, Poker도 치고, 올가미도 던져보고… trampoline도 하고…


식사는 각자 아침 점심은 해먹고, 저녁은 돌아가면서 요리를 하는 게 이 농장의 규칙이란다. 그동안에 해 놓은 밥에 숟가락만 꽂던 나는 당황했다. 한국에서도 요리를 별로 해 본적이 없는데, 생소한 식재료로 요리를 하려니… 그래도 이런 기회에 한국 음식을 보여줘야 할 것 같아서, 남은 고추장으로 비빔밥을 만들어봤다. 별로 맛이 없었는데도 열심히 먹어줘서 정말 고마웠다.

나름 신경 써서 만든 비빔밥


노동은 나무 심기 및 뽑은 나무 포장하기, 페인트 칠하기, 울타리 고치기. 처음 보는 기계들이 많아서 신기했다. 그 전에 비해서 일을 꽤 많이 시켰다, 하루 6시간, 휴일은 비 올 때 및 Pat 맘대로… 처음 열흘 간은 거의 쉬는 날이 없어서 불만이 많았다. 나중에는 Jamboree도 가고 Fair도 가서 좀 누그러 들었다.

전체적으로 그리 나쁜 환경은 아니었으나, Pat의 거친 성격이 거슬려서 다음 농장을 알아보는데, BC주와는 달리 벌써부터 농장 잡기가 쉽지 않았다.

슬슬 떠나려던 찰나! 말타고 Camping을 가게 되었다. 불편할 것 같아서 썩 내키지는 않았지만, 말은 징하게 탔다.

처음으로 놀러 나간 곳은 Madeira Park였다. 차가 없어서 처음으로 히치하이킹을 했는데 아가씨들이 있어서 그런지, 쉽게 얻어 탔다. ㅎ



Skookumchuck(인디언 말로 Strong water랜다.)이라는 급류도 구경하고,

프랑스 우퍼 2명이 온 다음날, Giorgeo가 태워 줘서 남자들끼리 Sechelt에 놀러 나왔다.
우연히도 이전 우프에서 만났던 Adam도 만났다.

또 언젠가 David mountain에도 올라서 풍광을 즐겼다.

뭐니뭐니 해도, 모닥불 피워놓고, 고기 구워먹으며, 맥주 마시며 파티하는 게 젤 좋았다. 떠들고, 노래하고. ㅋ
특히나, Simon 생일 잔치는 너무 요란해서, 숙박 손님의 항의가 들어왔댄다. (미안요. ㅋ)

내가 선물한 젓가락 ^^


이렇게 즐겁게 7월을 보냈다.

아. 하나 빼먹었다. 타잔 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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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고 놀았다.ㅋ


사진을 더 보시려면 ==> http://picasaweb.google.co.kr/ddolgi/200907RubyLakeResort?feat=directlink

도망치다시피하여 옮긴 곳은 Rudy Lake에 위치한 리조트였다. 이탈리안 가족이 레스토랑과 모텔, 텐트 대여 사업을 하고 있었다.
나는 채소를 가꾸고 싶었지만, 일거리가 모텔 청소 밖에 없다고 했다. 내키지는 않았지만, 그렇다고 다시 돌아갈 수도 없었다.ㅡ.ㅡ; 근처에 제 3의 농장이 있지도 않았고…
그래서 할 수 없이 이탈리아에서 온 Samanda를 도와 모텔 화장실 청소를 했다.ㅡ,.ㅡ;

리조트 지도

이래서 Ruby Lake

공연장

이 리조트는 우퍼를 많이 받아서 많을 때는 스무명 가까이 지내기도 한다고 한다.
그래서 우퍼들이 쓰는 Staff House가 따로 있어서 우퍼들끼리 자유롭게 지낼 수 있다는 점이 매우 좋았다.

Staff House

Staff House 내부

아주 오래된 Turn Tab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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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무는 5~6시간, 일주일에 1일 휴무(리조트라 전체 쉬는 날은 없다.), 아침 밥은 숙소에서 간단히 먹고, 점심/저녁은 이탈리안 레스토랑에서!

Wild Deer Meat

이 리조트 가족 형제 가운데 형인 Aldo는 유능한 요리사이자, 자연주의자로, 특히 새를 너무 사랑하여 많은 새를 키운다.

Peacock

고운 모래를 깔아 놓은 호변

물이 참 맑다.

내가 온 날, 벨기에와 퀘벡에서 온 남자 우퍼(Brian, Jeff, Nicolas, Kevin)들이 있었는데, 일 끝난 뒤 같이 카누타고 기타치며 놀았다. 다음날 100일간 야영을 떠난다고 하더라. ㅎㄷㄷ;;;
다 떠나 버리고 외로울 줄 알았는데, 다음날 여자 우퍼 둘이 왔다.

리조트 Manager, Giorgio와 우퍼 Lisa, Lurdes

그래서 그들과 함께, 떠난 우퍼들이 남겨 놓은 난장판 집을 청소했다. (혼자 청소햇으면 쓰러졌을 듯…ㅎㄷㄷ)

요리사 Simon과 일본인 우퍼 Leo

며칠후, 일본인 우퍼 Leo도 오고 요리사 Simon도 왔다. Simon은 음반도 냈더라.
밤엔 모닥불에 고기도 구워 먹었다.ㅋ

주인 가족 가운데 할아버지, Antonio

Cutty Torino~!

또 얼마 후에는 Michael과 Anton’s Farm에서 만났던  Thomas가 함께 온 것이 아닌가!

프랑스 우퍼 Michael과 Simon

Simon의 기타

Vanessa, Samanda, Lurdes, Thomas, Simon

나중에 Vanessa를 비롯한 몇몇이 더 합류했다. 떠나가기도 하고… 그들과 함께 논 이야기는 다음편에…ㅎ

Vancouver에 며칠 있다가 이번에는 North Vancouver로 떠났다. 텐트 치고 야영을 해야한다는 게 마음에 걸리긴 했지만, 마땅히 다른 데가 없어서 가보기로 했다.

Malaspina Bus에서 본 풍경. 바다 바로 옆에 길이 나있다.

버스가 지연 되어 도착했을 때는 칠흑같이 어두웠다.

사무실/식당 건물

아침/점심은 식당에서 내가 찾아 먹고, 저녁은 손님들 식사를 같이 먹었다.

사무실 건물

주업은 여행객에게 야영 장소 제공 및 오두막(Cavin)대여였다.

몇몇 놀이기구들…


내가 한 일은 매일 오두막 청소, 공용 화장실 청소,

Cavin

 

내가 지낸 천막

동전 샤워기

기둥을 만들어서

천막을 세웠다.


천막 생활이 불편하고, 업무가 명확하지 않아서 1주일만에 주변에 아무데나 찾아서 옮겼다.

이번에 간 집은 은퇴한 노부부 단 둘이 사는 집이었다.
모든 것이 아기자기하게 잘 꾸며져 있어서 내가 본 정원 중에 가장 아름다웠다.

내 침실


정원에 핀 꽃들...ㅎㄷㄷ


내가 다듬은 나무. 개구리 같아 보이나?ㅎ

집 주인 부부는 유럽(스위스,독일)에서 젊은 시절 이민 와서 이집을 30년 전에 샀다더라.

주인 부부와 나

Annalies - 요리 솜씨가 그만이다

Tony - 정정한 할아버지

이 집에서 볼 수 있는 동물들…

호랑나비

Blueberry를 다 따먹는 다는 사슴.ㅡ.ㅡ;

연못에 개구리

벌새(Humming bird)

렌즈가 번들 뿐이라 얼마나 답답하던지...ㅜ.ㅜ;

영역 싸움을 종종 볼 수 있다.

주로 정원 가꾸는 일(가지치기, 잡초뽑기)를 하루 5시간, 주당 6일 했다.

일요일에는 자전거 타고 주변 구경을 나갔는데,

미국-캐나다 국경

한 번은 벤쿠버 근처에 볼 일 있다고 Lynn Canyon에 대려다 주었다.

한 번은 같이 우프하는 프랑스인 친구 Thomas랑 호수에 가서 수영하고 왔다.

미국 드라마 Smallville 촬영지란다.



그리고 서해안 미국과의 국경에 위치한 White Rock에도 구경을 갔었다.

또 한 번은 자선 바자회에 따라갔었는데, 염소 농장에 있을 때 만났던 Fiddler’s club을 다시 만났다. ^ㅇ^;

Thomas는 나와 같은 날 와서 2주 뒤에 떠나고 나는 1주일을 더 지내고 North Vancouver로 이동했다.

더 많은 사진은 아래로…
–> http://picasaweb.google.co.kr/ddolgi/200906AntonSFarm?feat=directlink

1. 이 농장에 온 첫째 주말에 Fair에 따라가서 Parade와 Rodeo를 구경하고 왔다.

Fair

ParadeRodeo

2. 공원 나들이 & Mission시내 구경

Mission 시내에서 물건 좀 사고 점심 사먹다가 한국인 이민자를 만나 그 집도 방문했다.

머얼리 미국의 Mt.Baker가 보인다.

윈도 배경화면 따라잡기!

Mission 시내

주택가

 

3. Camp Fire

마당에 불 피워 놓고 소세지랑 마쉬멜로우 구워먹기~!

야성녀 Clarissa!

Vanilla+Strawberry!!!!

이날 한창 사진 찍다가 갑자기 렌즈 줌링이 안 돌아가서 수리했다.

gㅎ

완전 분해는 못했지만, 다시 올바로 조립하니 잘 작동하더라.
아무래도 무거운 광각 컨버터를 늘 껴놨더니 튼튼하지 못한 번들이에 무리가 간 듯.

4. 그밖에…

Fork Dance도 추고,

Swing Dance장도 따라 갔었다.ㅎ

또, 사진은 없지만 Fiddler’s club에 기타 들고 가서 합주도 했다.

더 많은 사진은 여기서 –> https://photos.app.goo.gl/iJBHANFjFUbuU3Q69

버스 정류장에서 기다리는데 커다란 밴이 오더니 백발의 아주머니께서 나오셔서 나를 알아보셨다.(이메일로 연락 중에 사진을 요청하여 보냈었다.) 다행히 온화한 표정으로 나를 맞아 주었다. 짐을 차에 싣고, 좌석에 앉을 때 깜짝 놀랐다. 뒤에 아이들이 셋이나 타고 있는 게 아닌가~!? 난 손자들인가… 생각했었는데 자녀들이란다. 헐…


이 집은 염소를 키우고 염소 젖을 그대로 팔거나 염소 치즈를 만들어서 파는 게 주업이었다.
(조그맣게 채소를 가꾸고 돼지와 닭도 키우긴 하지만…)


가족은 주인 부부와 5 자녀(넷은 이미 출가 시켰단다.@_@;;)였는데, 굉장히 독실한 기독교 가정이었다.
주인 아저씨 Peter는 예전에 트럭 운전사를 하다가 지금은 목장을 운영하고,
주인 아주머니 Jo-Ann은 집안일과 Saturday Market을 맡고,
셋째 딸 Clarissa는 염소 사육 Boss이고,

셋째 아들 Johann과 넷째 딸 Charity는 돼지를 키우고,

넷째 아들 Joshua은 닭을 돌보고,

다섯 살 난 다섯째 아들 Steven은 사람을 반긴다. (Steven welcomes people.)

그리고 이 집은 벤쿠버랑 가깝고 일자리도 많아서 우퍼들이 굉장히 많이 오더라.
내가 도착했을 때만 해도 나 말고도 5명의 우퍼가 있었다.
(From 독일, 프랑스, 오타와, 스위스, 영국)
(50대 아저씨 우퍼…ㅎㄷㄷ)

이렇게 사람 많은 집은 처음이었다.ㅎ

나중에 영국에서 온 약간 이상한 남자애는 가고 뉴질랜드와 독일에서 우퍼가 더 왔다.

방은 얼마전에 출가한 둘째 아들이 쓰던 방이었는데 창문이 없어서 어둡긴 했지만 춥지 않아서 좋았다. ㅡ.ㅡ;

일은 주로 염소 밥주기였다.

물론 아기염소(Kids)도 젖을 먹이는데, 준비할게 많아 시간이 더 걸린다.



염소 젖은 한 번만 짜봤다.

밥은 다 같이 아침과 저녁을 먹고, 점심은 각자 샌드위치를 만들어 먹는다.
다만…
아침으로 먹는 Porridge라는 죽은 맛이 영…ㅡ,.ㅡ;;
토요일 아침에만 별식으로 씨리얼을 먹는다.
그리고 일요일 아침에는 팬케익을 먹었다.

좋은 사람들과 함께 더 머물고 싶었지만, 먼저 예약한 사람이 있어서 2주동안 머물렀다.

벤쿠버에서 볼 일을 마친 후, 가까운 농장 가운데 좀 특이한 농장을 찾아봤다. 그렇게 해서 고른 곳이 두 곳, 양조장과 염소 목장이었다. 먼저 양조장(Winery)에 전화를 걸어 내일 갈 수 있는지 물어봤다. 내일 갈 수 있다길래 덜컥 가겠다고 해버렸다…

다음날 약속대로 Abbotsford에 도착했다. 그런데 도착 시간에 아무도 데리러 오지 않는 것이 아닌가! 그 집에 수없이 전화를 걸어서 결국 통화를 했고 그래서 아주머니가 데리러 나왔다. 그런데… 아주머니의 첫 인상이 좀 차가웠다. 목소리도 차분하고…
뭐… 그러려니… 하고 차에 타서 물건 사는 걸 조금 돕고 집에 도착했다.
그.러.나…
방을 들어서는 순간 마치 시베리아 찬 바람이 내 몸을 휘감는 것 같았다. 턱이 덜덜덜 떨렸다. 그래도 그건 참을 만 하다는 것을 다음날에야 깨달았다…

다음날, 내가 할 일은 화단에 잡초 뽑기였다. 우퍼(WWOOFer:우프WWOOF 하는 사람)들이 가장 많이 하는 일이 잡초 뽑기다. 내 생각에는 잡초뽑기가 단순해서 가르치기 쉽고 손이 많이 가고 그렇게 중요한 일이 아니어서 그런 것 같다. 그집만큼 잡초가 빽빽한 집도 없었다.

일을 마치고 난 뒤… 몸과 마음에 한파가 몰아닥쳤다.
지하방도 아닌데, 추워도 너무 추웠다. 오죽하면 침대위에서 침낭에 들어가 잤을까…
몸의 추위보다 더 견디기 힘들었던 것은 마음의 추위였다. 철저한 소외, 무관심!
그 집에 주인부부와 장성한 자녀들이 있었지만, 그들은 내 존재조차 잊은 듯했다.
난 불안과 고독에 휩싸여 주말을 홀로 보내야만 했다.(자전거 타고 시내 나가서 살짝 기분전환은 했다.)
내 유일한 친구는 Tommy라는 고양이였다.

게다가 2층 침대도 낮아서 앉기도 힘들었으며 의자도 기울어져 불편했고 공항 옆 산업도로에 붙은 집이라 대형트럭이 지나갈 때마다 만들어내는 진동과 소음은…ㅎㄷㄷ

도저히 안되겠다 싶어서 탈출 계획을 도모했다. ㅡ,.ㅡ;;;
 최소 2주간 머무르는 게 보통이라는데 도저히 더 머물 수가 없었다.
(내가 기대하던 와인제조도 가을에나 볼 수 있다더라)
다행히도 염소 농장에서 2주간 자리가 있다고 해서 부랴부랴 도망갔다.
떠나기 전, 우퍼 방명록을 봤는데 그전에 지내던 우퍼들(특히 일본인들)은 즐겁게 잘 지낸 것 같아 보였다. 그래서 원래 이런 사람들은 아니었나…하는 생각이 들어서 캐나다 우프 사이트에 비추천 글을 올리려다가 참았다.

내가 조립한 arbor


화상채팅 중...

내가 웃는 게 웃는 게 아냐…ㅠ.ㅠ;

두번째 머문 농장은 Salt Spring Island였다.
다른 농장에 이메일 보내 놓고 기다리다가 시간을 너무 많이 보내서,
급하게 전화를 걸다가 결정되었다.
Victoria 동쪽에 있는 Gulf Island 가운데 하나인 Salt Spring Island는 예술가가 많기로 유명하다.

식구들은 Geri and Gordon Couple과
동물 친구들이었다.

바깥양반 Gordon은 Ganges의 한 상점에서 일하고
Geri는 승마를 가르치면서 텃밭을 일구더라.

Julie


Shawna

Tia, Barley, Klassica

숙소는 Queen size Camper였다.

혼자 요리도 해먹고 책도 보고… 지내기 좋았다.
다만 첫날 잘때 꽤나 추웠다.

식사는 아침 점심은 내가 Camper에서 해먹고, 저녁은 집에서 다 같이 먹었다.
덕분에 생전 않던 요리를 해봤다.

저녁을 TV보면서 같이 먹는데… 너무 푸짐했다.(주인 부부가 살찐 이유가 있다니까?ㅋㅋ)

일은 기본적으로 매일 말 5 마리 먹이 주기(하루 4번) 및 말똥 치우기(아침마다 트랙터 하나 가득…ㅋㅋㅋ)
그리고는… 장작 패기!
새로 나무를 5그루를 베어서 실컷 팼다.
큰 줄기는 패서 장작으로 쓰고,
작은 가지는 적당한 크기로 톱질을 해서 태웠다.
그러다 보니 2주가 금방 가더라…
(물론 콩 심기, 잡초 뽑기 등 다른 일도 조금씩 했지만…)

일이 끝난 뒤에는 책을 빌려 읽었다.
다빈치코드…흥미진진하더라.

주말엔 가까운 해변이나
Ruckle Park로 산책을 나갔다.


원래 더 머물고 싶었는데 급히 벤쿠버에 나갈 일이 생겨서 2주만에 떠나게 되었다.

Geri에게 큰 삼각대를 빌려서 별 사진 한 컷!

덧말>전화 접속으로 인터넷을 하던터라 주말에 Ganges라는 예쁜 마을에 나가서 커피숖에서 메일 확인했다.(Laptop가져가느라 사진기를 안 가져가 사진이 없다…ㅜ.ㅜ;)

더 많은 사진은 아래 바로가기로…
-> http://picasaweb.google.co.kr/ddolgi/200904BremblewoodFarm?feat=directlink

처음으로 지내게 된 농장은 작은 가족 농장이었다.
출국 전, 우프 회원 등록을 하고 Vancouver Island에 좋은 농장이 많다는 추천을 받고서 20여 농장에 전자우편을 보내서 다섯 농장에게서 호의적인 답변을 받았다.(아직은 때가 아니라는 답변이 대부분이었다.) 그중에 한 군데에 예약을 해두었다.

Vancouver Island로 가는 길은 복잡했다. Downtown에서 98B 버스를 타고, Airport station에서 버스를 갈아타고, Twassen Bay에서 Ferry를 타고, Swartz Bay에서 Victoria로 가서 버스틑 타야했다. ㅡ.ㅡ; 다행이, 마음씨 좋은 할아버지를 버스에서 만나, Victoria까지 태워 주셨다. 가까스로 첫 번째 농장, Benessere Farm에 도착했다.
숙소는 반지하(?) 침실이었고, 식사는 아침/점심은 각자 해먹고 저녁은 주인이 차려줬다.

내 방

주인 가족은 부부와 Home schooling하는 딸, 아들이 있었다.

Janet and Rory

안주인 Janet은 밝고, 친절하다.
바깥주인 Alberto는 이탈리아 태생이고 가정적이다.
딸 Maya는 착하고 얌전한 반면, 아들 Rory는 산만하고 짓궂었다.

키우는 동물이 많았는데…

Elsa and Cleo

Porcha

Zooka

우퍼도 더 있어서 지루하지 않았다.

떡볶이, 김치 부침개 먹는 WWOOFer들 - Kate, Mathew and Ayuko


노동은 하루 5시간, 주당 5일로 정했다.
첫번째 한 일은 장작 쌓기였다.
그 밖에 씨도 뿌리고,
딸기도 심고,

내가 심은 딸기

울타리도 만들었다.
심심할 때면 퍼즐도 맞추고, 벽난로 불을 쐬었다.
캐나다의 3월은 가장 따뜻하다는 Vancouver Island도 눈비오고 춥더라.
그래도 떠나는 4월엔, 날씨가 풀려서 병아리도 태어났다. ^_^;

캐나다 가족과 함께 한달 반 정도 지내면서 많은 경험을 했다.

Hockey 좋아하는 가족따라 Hockey장도 가고,

Ice Hockey 경기장


부활절에 부모가 초코볼을 숨기고 애들이 찾는 풍습을 볼 수 있었다.

부활절에 받은 선물~


주말에는 멀지 않은 Victoria Downtown을 구경했다.

China Town


그리고 토끼들이 뛰노는 University of VICtoria도 구경했다.

그 밖에 같이 실내에서 축구도 하고,
자전거 타고 도서관도 가고,
무엇보다도 모두 모여 즉흥적으로 악기를 연주하고,
Folk Dancing Club에도 참여해서 춤도 추어봤다.

더 오래 머물고 싶었지만 가족들이 프랑스로 자전거 여행을 가는 바람에 부득이 떠나야했다.
내가 심은 딸기는 잘 자는지 궁금히다.
친절한 가족 덕분에 성공적으로 캐나다 우핑의 첫 걸음을 내 디뎠다.

더 많은 사진은 아래 바로가기로…
–> http://picasaweb.google.co.kr/ddolgi/200903BenessereFarm?feat=directlink

내가 캐나다로 WWOOF 간다니까 궁금해 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소개할까 한다.


우프 (WWOOF)는 World Wide Opportunities on Organic Farms 또는 Willing Works On Organic Farms’의 약자로 ‘세계적인 유기농 농장으로의 기회 또는 유기농 농장에서 자발적으로 일하는 사람들’이라는 뜻입니다. 1971년 영국의 SUSSEX 지방의 한 농가에서 외국인 여행자들에게 일손을 빌리면서부터 시작해 현재는 전세계 60여개가 넘는 우프회원국이 있습니다. 일종의 farm stay로 외국인 가정(농가)에 들어가 하루 평균 4~5시간의 노동의 대가로 식사와 잠자리를 제공 하며 주말엔 일반적으로 일을 하지 않지만 나라마다 약간의 차이는 있습니다. 마을 모임이나 파티등의 문화 생활을 농장 가족과 함께 함으로 해서 기초적인 언어를 생활영어로 이끌어 줄 수 있는 기회와 그 나라의 관광지만 구경하고 오는 것이 아닌 현지 문화를 더욱 근접해서 마을 모임이나 파티등의 문화 생활을 농장 가족과 함께 함으로 해서 기초적인 언어를 생활영어로 볼수 있는 기회를 제공 하는 프로그램으로 별도의 비자없이 누구나 참여하실수 있고 장기간뿐 아니라 단기간도 얼마든지 가능합니다.단, 이러한 기회를 얼마나 능동적으로 활용을 하느냐에 따라 소중한 여러분의 경험의 깊이가 좌우될 것입니다.
 
우프에 참가하기 위해서는 해당국의 우프협회에서 발간하는 책자를 구입하면 자동적으로 가입이 되고 책자표지에는 제각기 다른 고유번호가 부여되어 있으며 책자에 기재된 날짜로부터 1년 동안 우퍼(WWOOFER, 우프 활동을 하는 사람)로서 인정을 받게 됩니다. ‘우퍼’가 해당국의 농가에 방문할때에는 반드시 우프 책자와 신분증을 제시, 이는 농장주가 우프 책자표지에 기재되어 있는 이름과 고유번호를 확인함으로써 실제 ‘우퍼’인지를 확인합니다. 따라서 우프 책자는 절대로 복제가 되거나 타인에게 양도될수 없습니다.

출처 : 우프코리아 (http://www.wwoofkorea.co.kr)


요즘에는 책 대신 인터넷 가입을 한 회원에게 Host의 연락처를 공개하는 방식도 많이 쓰이는 것 같다.

원래는 워홀(Working Holiday)을 가려고 알아보다가 WWOOF를 알게 되었다.
(우연히도 아는 분 가까이에 우프 사무실이 있어서 그쪽에서 상담을 받았다.)
워홀은 노동시간이 길고 비자도 필요하지만 우프는 반나절만 일하고 비자도 필요없다.
다만 워홀은 하루 종일 일하는 대신 급여를 받지만 우프는 숙식만 제공받는다.

나는 돈을 벌려는 목적이 아니고, 공부와 언어 및 문화 경험이 목적이기 때문에 공부할 수 있는 자유시간이 많을 우프를 선택했다.
(이왕이면 한국인 적은 캐나다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