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넘게 통기타만 치고 전자 기타는 거의 치지 않았었다. 잠깐씩 공연에서 빌려 쳐본 정도?뿐이었다.
물론 이따금 살까? 싶어서 뒤져보기도 했었지만, 통기타 소리로 충분하기도 하고,
무엇보다도 전자 기타를 시작하면 장비도 늘고 이펙터 만지느라 시간도 많이 먹을 것 같았다.

그러나 바야흐로 때가왔나보다. 헥스에서 H100이 나왔다. 헤드도 깔끔하고 가볍댄다. 게다가 싸고 프랫이 좋다더라.
예전부터 난 왠지 전형적인 스트렛보다는 이런 검정 기타에 끌렸었다. 이왕 전자기타를 하려면 메탈을 해야될 것 같아서.ㅋ
그리고 다른색들은 칙칙하다. 붉은 색도 있으면 좋았을텐데…

그래서 침만 꼴딱꼴딱 삼키고 있는데, 주말 할인을 발견한 순간! 결제가 끝나있었다. ㅎㅎ
발송은 왜 그리 더딘지…ㅋㅋㅋ

막상 받아보니 다른 레스폴을 안 만져봐서 그런지 딱히 가벼운 줄은 모르겠으나, 다들 가벼운 편이란다.
가방도 두툼해서 보호 기능은 좋은데, 앞주머니가 작아서 이펙터를 넣기 힘들고 작은 주머니도 없는 게 아쉽니다.
스트랩은 기본 싸구려 검정 스트랩이 깔맞춤이라 돈 굳었다. 다만 빠질까봐 모아뒀던 마스크 고리를 껴놨다. ㅎ

일단 사 놓고 조금씩 치면 되겠지… 생각했으나… 갑자기 생긴 초보 밴드에 덜컥 발을 들이고 나니 연습에 쪼들린다.
회사에서도 연습하면 좋겠는데… 통기타로는 하이플랫 연주가;;; 다시 빌리기도 뭐하고… 한 대 더? 일이 커지넹;;;
이펙터도 슬슬 봐야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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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기타와 크기 비교(헤드 하나 씩 차이 나는 듯)

생일을 앞 둔 어느날, 웹질을 하다가 광고 사진을 보고 꽂혔다.

Cort Earth Mini가 있긴 하지만, 정말 여행용으로 쓰기엔 여전히 컸다.(가방도 불편하다;)
크기는 우쿨렐레가 딱이긴 한데… 왠지 이름도 싫고, 지판도 새로 적응해야 할 것 같아서 선뜻 맘이 안 갔더란다.
몇 년 전에 기타렐레라는 걸 발견하고 혹했으나, 디자인이 왜 다 그 모양인지;;;
내가 막귀라서 소리보다는 헤드 디자인에 더 관심이 가는데, 기타렐레는 몇 종류 없어서 그런지 맘에 드는 디자인이 없었다.

그.러.다. Logos 기타렐레를 봤는데, 예쁘더라.
(그리고 요샌 일반 기타와 튜닝을 같게 해주는 전용 스트링도 나왔다더라!)
가격이 좀 있네? 하면서 더 찾아보니 훨씬 싼 곳 두 군데를 찾았다.

생일도 얼마 안 남았겠다, 사은품 많이 주는 곳에서 질렀다. 모델명 LGL-10M
(대부분 이미 있는 악세사리라 거의 나눠 줬지만…)

일단 역시나 우쿨렐레만큼 작다. 우쿨렐레에 줄만 두 개 더 건 정도.(휴대성 합격)
첨엔 쇠줄을 걸까 했으나, 고장 날 수 있다 하여 기본 나일론줄을 그냥 두고 써서 연주의 다양성을 확보하기로.ㅋ
(정 Key 맞추기 힘들면 그 때 E key 세팅용 줄을 사서 써야지~ 미리 사놀까?)

연주는 기타가 작은 만큼 미니 기타와도 느낌에 차이가 있다.
잘 치던 것도 하이 포지션에서 위치가 헷갈릴 때가 있다.
그리고 아무래도 나일론 기타라, 카포나 피크는 잘 안 쓰게 되는 듯.

너무 작아서 스트랩을 걸면 머리 쪽이 처지고, 앉아서 칠 때는 다리를 꼬게 된다.ㅋ

사용기 쓰려고 연주 하나 급하게 녹음했더니, 엉망진창…ㅋㅋㅋ

잘 써보자!

휴대가 편해 미니 기타를 자주 쓰는데, 카포랑 튜너를 함께 달기가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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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작복작;;;

그러던 차에 튜너가 고장나서, 새로 사는 김에 Alice 3-in-1 멀티 튜너를 사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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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포+튜너+피크홀더

첫 인상은, (저렴한 중국제라)튜너 재질이 꽝이었다. 허큘레스 스탠드처럼 끈적하게 되지 않을까;;;
두번째는, 카포의 악력이 어마무시했으나, 한번 꽈악 잡아서 늘려주니 적당하게 조정 된 듯하다.
세번째는, 카포를 잡았을 때 피크 홀더가 연주에 조금은 방해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피크를 잘 꽂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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쾌적한 환경~

피크 홀더도 필요했는데, 잘 됐다.

마지막으로 휴대성이 아쉽다.
튜너가 끈적해지지 않기만 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