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지 16권을 읽고…

드디어 해방과 함께 ‘토지’가 끝났다.

이 엄청난 소설에 대해 감히 뭐라 평하기도 두렵다.

지금 드는 생각은, 이 해방이 진정한 해방이 아니었고, 지금도 아득하기만하다는 것이다.

보이지 않는 내부의 적을 이길 수 있을까…

희망의 빛이 보이지 않는다.

다만, 희망이 없다고해서 결단코 친일파처럼 내 겨레를 팔아먹지는 않겠다.

79쪽: 민족 자결이라는 근사한 간판을 내걸어놓고도 조선 민족의 필사적인 구조 신호를 묵살했던 국제 사회의 휴머니스트들,

115쪽: 한마디로 일본군이라는 것, 그것은 개판이야. 세계에서 아마도 가장 야만적이며 더러운 군대지…

150쪽: 큰일을 하나 끝내고 나면 설움이 왈칵 솟는다 하더이다. 왜 그럴까요? … 물과의 인연이 끊어지니까

155쪽: 내 이 불구의 몸은 나를 겸손하게 했고 겉보다 속을 그리워하게 했지요. 모든 것과 더불어 살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결국 나는 물과 더불어 살게 되었고 그리움 슬픔까지 그 나뭇결에 위탁한 셈이지요.

164쪽: 간절하게 간절하게 소망했던 것, 그것은 참된 것과 아름다움에 대한 그것이다. 소망하는 것만으로 병수는 간신히 자신의 생명을 지탱할 수 있었다.

287쪽: 왜놈은 수천 년 역사에서 티끌 하나 우리에게 준 것이 없다. 구걸해 가져가고 도적질해서 우리 것 가져가고, 그들 국가의 기반이 우리 것으로 하여 이룩되었는데 그럼에도 티끌 하나는커녕 고마움의 인사말 한마디 없었다. 은혜를 원수로 갚아왔다. 그들의 역사는 거짓으로 반죽한 생명 없는 토우다. 그 잔혹한 종자들이 오늘 우리를 어떻게 하고 있나? 이제 우리는 생명이나마 간신히 부지했던 우마의 처지에서도 벗어나 전쟁 물자가 되었다.

423쪽: 몽둥이를 없애는 데는 새로운 몽둥이가 필요하다는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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