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무예에 대하여…

지금 TV에서 세계국술대회에 대한 프로그램이 방영하고 있다. 미국내에 널리 퍼져 우리 한국을 미국인들에게 알린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훌륭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세계 130만명이란다… 태권도와 함께 우리나라를 세계에 알리는 국위 선양을 하는 기특한 무술이다.

그러나 내가 이야기하고 싶은 것은 하나 같이 전통 무예임을 자처하고 있다는 것이다. 전통이라함은 옛 조상들로부터 이어저 내려온 문화라고 생각한다. 과연 국술이나 태권도가 옛 조상들이 해오던 무술인가? 내가 알기로는 아니다. 뭐 내가 이 글을 쓰기 위해서 많은 연구를 한 것은 아니지만 나 나름대로 무술에 관심을 가지며 본 바에 의하면 – 결론부터 짚어가자면 – 현재, 택견 이외에는 전통 무술은 없다는 것이다.

전통 무술을 자처하는 무술들을 보면 공통점이 하나 있다. (태권도도 예외는 아니다.) 바로 ‘해방 이후 누가(혹은 어느 단체에서) 무엇을 보고(옛 무예문헌 또는 전국에 흩어져 있는 무술들) 창시해낸 것’이라는 점이다. 기억나는 대로 읊어 보자면, 태권도, 기천, 국술, 궁중 무예, 18반 무예, 뫄한머루, 수박도, 한무도 등등이 그것들이다. 따라서 이 무술들은 선조들로부터 전승 받은 사실이 없다. 대부분의 경우, 일제 시대에 공수, 당수, 유도, 검도 등 일본 무술을 익힌 무술인들이 해방이후 국내 자료를 바탕으로 수련 과정들을 ‘창시’한 것이다. 무엇을 보고 만들었냐만 다르다는 것이다. 이렇게 만들어 놓고 이름도 그럴싸하게 전통적인 이름을 지어놓는 것이다. 좀 더 심하게, 솔직하게 말하자면 일본 무술을 전통 자료로 포장해놓고 전통 무예라 선전 하는 것이다. 나는 그 점이 싫다. 사실 일본 무술과 별 기본적인 차이가 없는데도 유구한 역사를 가진 전통 무예인 척하는 것이 싫다. 국기라 불리는 태권도도 해방 직후 여러 일본 무술 도장 사범들이 모여서 기술 체계를 완성한 무술이다. 그 과정에 택견꾼은 한명도 참여하지 않았다. 그런데도 이름은 택견하고 비슷한 태권도로 지어서 역사서 속의 모든 ‘텩견’,’탁견’,’태껸’을 자기네 들이 계승한 것처럼 착각하게 만들고 있다. 체육교과서엔 아직도 그렇게 써있을 것이다. 삼국시대 고구려의 상무정신과 신라 화랑도부터 시작해서 고려시대 외침 얘기 좀 넣어주고 조선시대 자료 좀 소개하고 이런 역사적 전통을 이어받아 누가(대부분 대한민국 전/현직 OO협회 회장일 것이다.) 언제 정립해서 계승하였다는 것이 이들의 공통적인 레퍼토리이다.

내 생각에는 전통 무예라 말 할 수 있으려면, 조선시대에 무술하는 사람에게서 전승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 무술을 익힌 다음에야 이를 바탕으로 무예문헌의 그림을 해석할 수 있지 않을까한다. 나는 그런식으로 접근을 해야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야만 ‘일본무술의 변형’이 아닌 ‘전통 무술’이 나올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내가 하고자 하는 말은 전통 무예라고 자처하는 무예들이 ‘약하다. 배우면 안된다.’ 뭐 이런 말을 하려는게 아니다. 다만 역사를 속이고 전통무예임을 자처하는게 싫을 뿐이다. 태권도와 국술이 세계에서 한국을 알리는 첨병 역할을 한다면 진심으로 박수를 쳐주고 싶다. 이들이 ‘전통 무예’ 가 되기 위해서는 몇 백년간 우리 민초속에 뿌리 내려야한다.

덧말> 혹시 위에서 열거한 무술 중에 제대로 전승 받은 무술이 있다면 양해를 구합니다. 아마도 저의 좁은 견문때문일 것입니다.

댓글 남기기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