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윤중로’가 뭐지?

다음은 우리말편지에서 가져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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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중로’는 여의도 국회의사당 뒤편에 있는 둑길입니다.


윤중로(輪中路)는 윤중제(輪中堤)에서 온 말입니다.


‘제’는 방죽 제(堤) 자 이므로 윤중제는 윤중방죽이라는 말이 되겠죠.


이제 윤중을 알아보죠.


우리나라 국어사전에는 ‘윤중’이라는 말이 없습니다.


일본사전을 보죠.


輪中은 わじゅう[와쥬우]로 ‘에도시대 물난리를 막기 위하여 하나 또는 여러 마을이 둑으로 싸여 물막이 협동체를 이룬 것’이라고 나와있군요.


輪中堤를 찾아보니, わじゅうてい[와쥬떼이]로 ‘강 가운데 있는 섬 주위를 둘러싸게 축조한 제방’이라고 나와있네요.


이렇게 윤중은 우리말이 아닙니다. 일본말입니다.


그걸 가져다 우리는 ‘윤중’이라고 그냥 읽은 겁니다.


거기에 길을 내 놓고 윤중로(輪中路)라 하고…



제가 알기에,


산에서 내려오는 강어귀에 마을이 있거나 하여 강물이 불면 그 물에 마을이 잠기므로 마을 둘레에 둑을 쌓아 물을 막는데,


그 둑이 바로 ‘방죽’입니다.



따라서,


여의도 국회의사당 뒤편에 있는 둑길은 ‘방죽’에 난 ‘길’입니다.


일본말인 윤중로가 아니죠.


제가 알기에는, 1986년 서울시가 윤중제를 ‘여의방죽’으로 고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거기에 있는 길은 윤중로가 아니라 여의방죽길이겠죠.



덧붙이자면, 벚꽃 축제에서 ‘축제'(祝祭, しゅくさい[슉사이])도 일본어투 말입니다.


‘기쁜 일이 있을 때에 음식을 차려 놓고 여러 사람이 모여 즐기는 일’은 ‘잔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