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완서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를 읽고서…

자, 일단 싱아

  • 이상의 권태: 관념의 유희일 뿐. 우리는 자연의 일부였다. 심심할 겨를이 없었다.
  • 아카시아 꽃을 먹고는 헛구역질이 났다. 싱아의 신맛이 생각 났다.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
  • 외톨이 상태를 거의 즐기다시피 했는데 그건 머릿속에 잔뜩 든 엄마의 이야기에서 촉발된 공상하는 재미때문
  • 짝끼리 마주 보고 서서 서로 뺨 때리는 체벌;
  • 정신대, 조혼… 말세의 징후
  • 소련군이 시장을, 채소를, 여자를, 시계를 다와이 했다.
  • 해방 후 적산가옥은 약삭빠른 사람들이 다 차지
  • 일본 사람이 버리고 간 문학전집
  • 교장 선생님 거부: 어떤 의식을 가지고 내 주위에서 일어나는 일을 바라보기 시작한 시초
  • 전에도 38선에선 충돌이 잦았고 그때 마다 국군이 잘 물리쳐 왔기 때문에 그저 그런가 보다 했다.
  • 양주동 박사 강의 도강
  • 한 골목 안에 대문 열어 놓고 서로 무관하게 드나들던 사이였다.
  • 다행히 그들은 빨갱이를 너무도 혐오했기 때문에 빨갱이의 몸을 가지고 희롱할 생각은 안 했다.
  • 실은 언제 처형을 당했는지 그 날짜도 모른다. 시체를 인수해 가란 통고 같은 것도 물론 받은 바 없다.
  • 그건 시민증을 받는데 도움이 됐기 때문이 아니라 처음으로 인간대우를 받을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가장 혼란했던 해방 후 민초의 삶을 생생히 엿볼 수 있는 책은 처음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