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 감 문
6167 변증현
이번 하계 입영 훈련은 이전의 여러 훈련들과는 사뭇 많이 다른 느낌이 들었다. 무엇보다도 임관 전의 마지막 훈련이다 보니 그냥 장교 후보생이 아니라 ‘장교 임관’을 앞둔 후보생으로서 훈련을 받아야 한다는 것이 많이 달랐던 것 같다. 사실 그 이전 훈련 받을 때는 사실 장교에 대해서 막연하게 생각을 하면서 훈련을 받았지만 이번 훈련에서는 훈육관님들과 교관님들이 ‘장교 임관’을 앞둔 후보생으로서의 자세를 강조하셔서 ‘과연 나는 얼마나 장교로 임관할 자세가 되어 있는 가’를 스스로 많이 물어보면서 장교를 비로소 피부로 느끼면서 훈련을 받았다. 그러는 사이에 어느 새인가 장교로서의 자부심과 책임감을 가지게 되었다.
또 이번에 다른 느낌이 든 것은 훈련내용이 이전과는 다르게 전술과목이 대부분이었다는 것이었다. 이전 훈련들을 떠올려보면 교수법등 몇몇 과목을 제외하고는 사실 병 기본 훈련과 별 차이가 없는 군 기본 훈련들이었다. 그러나 이번에 분소대 공격, 분소대 방어, 중대 전투라는 전술 과목들을 접하면서 분대‧소대‧중대 편제와 공격‧방어의 기본 전술을 익히고 전투라는 것이 어떻게 이루어지는 가를 어렴풋이나마 파악할 수 있었다. 훈련을 다녀와서 전쟁 영화를 몇 편 보았는데 그 전까지 이해되지 않던 부분들이 쉽게 이해되면서 전술과목이 정말 재밌게 느껴졌다.
병 체험 훈련에 갔을 때, 비록 비 때문에 교육 훈련에는 참가하지 못 했지만, 실제 내무실 생활과 장교님들의 지휘, 교육하는 모습을 보면서 병사들의 생각을 조금이나마 알게 되었고 앞으로 내가 야전에 배치되었을 때를 상상해보며 나의 모습을 수정해나갔다. 그리고 병 체험 훈련을 나갔던 중대의 병사들과 간부님들이 정말 친절하고 자상하게 대해주어서 정말로 고마웠다. 도우미와 – 내가 갔던 중대에서는 후보생 한 명에 도우미 한 명을 붙여주어서 같이 행동하게 하였다. – 같이 근무도 서고 밥도 먹고 교육도 받아서 사병들의 생활을 쉽게 관찰할 수 있었다. 또 일과 후에는 간부님들이 후보생들과 차나 간단한 음료를 마시면서 장교 생활에 도움이 될만한 이야기를 많이 해주셔서 많은 도움이 된 것 같다. 앞으로 임관하고 나면 병사들과 내무실 생활을 함께 하지 못하게 될텐데, 그런면에서 이런 병 체험 훈련이 비록 1주일이지만, 병사들을 이해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로써 참 중요한 훈련이라고 생각했다. 또 비 오는 날에도 그 비를 다 맞아 가며 소대장님과 병사들과 오랜만에 함께 축구를 실컷 뛰었다. 비록 축구 끝나고 입을 옷이 없어서 고생하긴 했지만 함께 운동으로 스트레스를 풀어서 기분이 상쾌했다.
이제 모든 입영 훈련도 끝나고 몇 달 후면 임관식이 열린다. 그때까지 열심히 장교가 될 준비를 해야겠다. 학과 공부 마무리도 잘 하고 군사학도 열심히 배우고 체력도 다지고 마음다짐도 새롭게 해서 대한민국의 장교로서 소위 계급장을 다는 그 날까지 최선을 다 하여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