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델리로 가는 길이 마지막이 될 것 같아서 딜럭스 버스를 타고 가려고 했지만,
가격도 숙박료에 이르고, 시간도 안 맞아서 다시 로컬 버스를 탔다…ㅡ,.ㅡ;

한 6시간? 그 불편한 버스로 델리에 도착했건만,
어디에 내린 지를 알 수 없어서 오토릭샤를 탈려다가 어떤 인도인이 가르쳐줘서 다시 시내버스를 타고 자마 마스지드로 향했다.(그전에 찬드니 촉까지 갔었는데 시간관계상 자마 마스지드를 못가서 너무 아쉬웠다.) 도데체 버스를 몇 시간이나 탄거야? (어제는 걷고, 오늘은 버스…)

도착한 날은 금요일. 유일하게 동문이 열리는 날이다. (우리 나라와는 달리 인도 건물들은 정문이 동향 또는 서향이다.) 동문 앞 거리엔 장이 들어섰다.

진짜로 발 디딜 틈이 없다…ㅡ.ㅡ;


염소들이 많더라…


델리의 자마 마스지드(최대 규모의 이슬람 사원) 입구.

여기까지는 좋았다.

들어가려고 하니까 관리인(?)이 입장료는 무료지만 사진 찍으려면 200Rs(1박 숙박료)를 내야한다는 것이었다. 안찍겠다고 해도 가지고 들어갈 수 없다고 해서 다른 문으로 들어가려고 내려가는데 구걸하는 아이들이 빠글빠글 몰려들어서 배낭에 매달아 놓은 바나나와 과자를 빼앗기다시피 던져주고 도망나왔다. ㅡ.ㅡ; 혼자 다니니 애들도 무섭다.

뭐… 그렇다 치고 남문으로 들어가기 전에 카메라 가방자체를 배낭에 구겨넣고 들어갈려고 하는데, 또 어떤 관리인(?)이 나타나서 입장료 200Rs를 내라는 것이었다. 안내 가이드 책에도 무료라고 써있고 동문에도 입장료는 무료라고 아무리 얘기를 해봐도 책이 오래된거다 어쨌다… 막무가내 였다. 믿진 않았지만 곧 나가겠다고 말해 놓고 슥 둘려보니 생각보다 별로 볼게 없었고 건물도 앞에 전깃줄 같은 것을 늘어놔서 보기가 영 안좋았다.(라고 생각하며 사진 못찍은 것을 위로했다.)

그리고 저쪽에서 한국인 관광객들이 오는게 보여서 잽싸게 가서 물어봤더니 역시나 입장료 같은 것은 없었다!!! 어찌나 열이 받던지…ㅡ.ㅡ+  여럿이 다닐 땐 이런 일이 없었는데…쒸…


사파리 같이 했던 모녀는 참 좋았다던데… 쩝.

쓰린 기억을 뒤로 하고 빠하르 간지로 향했다.
남은 달러도 환전하고, 악기 산 던 것도 혹시나 교환이 될까 해서 가봤더니 자기 것이 아니란다…ㅡ.ㅡ; 보면 안댄다. 그쪽에 악기 파는데는 거기 밖에 없던데… 진열장도 똑같고… 내가 계속 여기서 샀다니까  이젠 산지가 오래되서 못 바꿔 주겠단다. 산지 오래되서 교환 안되는 것은 수긍하겠는데 왠 오리발이냐고…ㅡ.ㅡ+;

짜증의 연속이 멈춘 것은 델리에 있는 유명한 한국식당, 쉼터에 갔을 때부터다.

마침 주인 아저씨가 김장 중이었다. 얼마만의 제육 볶음이란 말인가…감동감동.
여기선 1인분 돈을 내면 돼지 갈비를 무제한 리필 받을 수 있다고 한다. 일행만 있었어도…

배낭도 맡기고, 책도 읽고, 모닥불도 쬐다가 뉴델리 역으로 향했다.

불이 켜진 빠하르 간지 야경.

뉴델리 역으로 기차 타러 간 것은 아니고… 누가 마중나오기 때문이다.
누가? 사실은, 그 때 사촌 매형이 인도로 출장 나와서 델리 근처에 있는 노이다(우리 나라로 치면 위성 신도시?)에 있는 게스트 하우스에 묵고 있어서 거기서 픽업 서비스 나온 것이다.
그 넓은 뉴델리 역에서 정말 만나기 힘들었다. ㅡ.ㅡ;

타고갈 차에는 오늘 귀국한 두 팀이 타고 있었다. 이런 저런 얘기를 해주며 숙소에 도착했다.
웬걸… 이건 게스트 하우스가 아니라 호텔이다, 호텔.
밥도 완전 한국식… 캬…

한국인 사장님이 조선족 동포랑 미얀마, 인도 사람들을 데리고 게스트 하우스를 운영하고 있었다.
뜨거운 물도 펑펑, 침대엔 전기매트, Laundry service까지…

인도 여행에서 마지막을 호화스럽게 보내보는구나..ㅋㅋㅋ

덧말>오늘은 사진보다 말이 많군. 사진이 없어서 말로 때우는 건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