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벼르던 피카소 전을 류창현과 다녀왔다.

사실은 8월7일에 미술관까지 갔었는데,

2006 미스코리아 인증서 수여식 이라는 것을 하고 있어서 허탕을 쳤었다.
http://eyenews.hankooki.com/viewer/view_onair.php?gisa_code=00042975

다행히 어제는 ‘별 일 없이’ 입장할 수 있었다.

12000원이라는 입장료가 부담되긴 했지만, 큐레이터의 작품 설명 시간이 거의 되었기 때문에
부랴부랴 들어갔다.

설명듣는 사람들이 어찌나 많은지… 자칫하면 안전 사고도 날 수 있겠다 싶었다.
큐레이터가 경험이 많은지 노련하게 설명하더라…
그러나 내가 궁금해 하는 ‘이게 왜 훌륭한 그림인가?’라는 의문의 답은 주지 못했다.

감상을 이야기 하자면… 솔직히 왜 천재이고 대가인지 모르겠다.
알아보기 힘든 그림들… 아이의 낙서 같은 그림들…

피카소 자신조차도 ‘평생동안 아이처럼 그리기 위해 노력했다.’고 하던데
노력이 성공했는지 아이들 그림처럼 해석이 불가능하더라…ㅡ.ㅡ;

내가 억지로 해석하려는 자세에 문제가 있는지 모르겠지만, 별다른 감흥이 오지 않았다.

미술을 감상함에 있어서,
그 작가의 일생과 그 당시 시대 상황과 미술사조를 모르면 미술을 즐길 수 없는 것인가?
미술은 미술 전공자들만의 전유물인가?

음… 그건 아니잖아.
미술 너무 어렵게만 바라보지 않고 그냥 마음에 드는 그림이 나에겐 ‘좋은’ 그림이 아닐까?
그런 잣대로 보면 대가의 그림을 내가 너무 괄시하는 것 같기도하고…
골치 아프다.

어쩌면 내가 감상자가 아닌 창조자가 되어본다면 뭔가 해답이 나올지 모르겠다.
창조만큼 즐거운 것이 또 있을까?

많은 생각을 하게 한 전시회였다.

덧말1 > 피카소는 자부심이 대단한 사람 같다.
‘나는 찾으려고 노력한 적이 없다. 나는 발견할 뿐이다.’라는 거만한 말을 하다니…

덧말2 > 사랑에 정열적인 것은 아름다운 일이지만, 다 늙어서 몇십년 차이나는 여자와 사는 것은 자연의 섭리를 거스르는 ‘추태’라고 생각한다.

덧말3 >나중에 알고 보니 매주 월요일 휴관이었다…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