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민문고를 추억하다.

문득 닫혀있는 교민문고를 보면 왠지 씁쓸하다.
강동구 천호동에 위치한 교민문고는 나에게는 특별한 곳이었다.
중학교 때 천호동에서 학원을 다니면서, 오며 가며 들려서 책읽는 것도 하나의 낙이었다.
고등학교를 간 이후로도, 약속 시간보다 일찍 천호동에 나오면 들려서 책을 읽으며 기다리고…
그곳에서 지인에게서 선물을 받기도 하고, 지인 줄 선물을 고르기도 했다.

그런 교민문고 앞에 어느날 사람이 바글바글 모여 있길래 보니까, 양손에 주렁주렁 책을 들고 나오는 것이었다.

아…
나는 소중한 안식처 하나를 잃었다.

인터넷 온라인 쇼핑의 영향으로 음반 가게가 하나 둘 씩 줄어 들더니, 온라인 서점의 할인/무료 당일 배송 공세 앞에 오프라인 서점은 당해낼 수 없었나보다.

안녕, 교민문고. 고마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