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하의 소설 ‘살인자의 기억법’을 읽고…

  • 고통 없이 죽을 수 있다는 게 유일한 위안이다. 죽기 전에 바보가 될 테고 내가 누구인지조차 모르게 될테니까
    • 괜찮은데??
  • 마음을 터놓을 진정한 친구가 없다. 그런데 이런 친구, 다른 사람들에게는 정말 있는 건가?
  • 어쩌면 나는 너무 오랫동안 나 혼자 모든 것을 결정하고 집행하는 삶에 지쳐 있었는지도 모른다.
  • 과거 기억을 상실하면 내가 누구인지를 알 수 없게 되고 미래 기억을 못하면 나는 영원히 현재에만 머무르게 된다. 과거와 미래가 없다면 현재는 무슨 의미일까. 하지만 어쩌랴, 레일이 끊기면 기차는 멈출 수 밖에.
  • 오디세우스는 끝까지 망각와 싸우며 귀환을 도모했다. 왜냐하면 현재에만 머무른다는 것은 짐승의 삶으로 추락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기억을 모두 잃는다면 더는 인간이랄 수가 없다. 현재는 과거와 미래를 연겷는 가상의 접점일 뿐, 그 자체로는 아무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중증 치매 환자와 짐승이 뭐가 다를까.

영화와 너무 다르다. 원작이 더 현실성이 있네.